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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까페
며칠째 침대의 주인은 나 혼자. 그래서 침대위에 기타가 떠나지 않는다. 그저께는 3대의 기타가 침대를 점령하기도 했었다. 오래전 중고로 구입한 삼익 야이리 S-7과 와이프에게 점수따기 위해 구입한, 결국 프로포즈 용도의 클래식 기타 산타페 60호, 그리고 뮤즈의 DC-04. 코타로 씨의 연주를 연습해본다고 둥둥거려보고 있다. 유메노츠즈끼라고 하던가... 꿈의 연속이라는 뜻이라더라. 어렵지 않지만 그 곡의 감정을 자꾸 잃는거 같아서 그게 어렵다. 그리고 오늘 코타로 씨의 황혼을 조금 쳐봤는데 쳐볼수록 매력적인 곡이라고 느껴진다. 쉽지만은 않더군... 나름대로 여러 대의 기타가 손을 거쳤지만 지금 제일 만족스러운 녀석은 저 클래식 기타. 선이 굵으면서도 애절하게 다가오는 소리가 내 마음을 빼앗는다. 그에 어..
시안미술관에 들르자마자 까페로 올라가서 더위를 피해봤지만 까페의 에너지 절약정신이 투철하던 까닭이었는지 아니면 고객들의 냉방병을 예방해주고픈 마음이었는지 그다지 시원하지 못하였고 에라이 나가자!!!! 라고 말해버린 나의 조그만 불찰이 엄청나게 뜨거운 찜통더위에서 10분을 못 견디고 차로 도망가게 만들었다. 한여름의 사진이라는게 취미활동으로는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대구로 돌아와야 했다. 아... 한여름의 대구는 바깥에 있다는 것 자체가 극기훈련의 하나였던가.... 어익후... [Canon A-1 & FD24mm F2.8 / Kodak BW400CN]
보기만 해도 등에 땀이 나는 것 같은 저 줄넘기들. 복싱을 시작한지 8개월을 채워하고 있지만 아직도 저 녀석들이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다. 종이 울리면 가볍게 넘기 시작하다 30초 남겨놓고는 전력달리기를 하는데 2라운드 때부터는 서서히 숨이 턱에 차고 4라운드가 되면 쓰러질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은 한 여름. 그렇게 7라운드를 하고 나면 온 몸에서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이 말을 제대로 깨닫게 된다) 흐르게 된다. 휴우... 언제 저 놈들이 우습게 보이는거지? [Canon A-1 & FD35mm F2.0 / Kodak Proimage 100]
완전 토이카메라인 3렌즈를 처음 사용해봤다. 젠장 완전 프라스틱에 노출이란 개념도 소용없는 바보카메라. 후훗. 그래도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찍어댔는데 나중에 현상해보니 빛도 엄청나게 새고 해상도나 색감은 완전 끔찍인 것이다. 그런데 그게 매력적이네 그려. 너무나 깨끗하고 정떨어지게 나오는 디지탈 카메라가 싫어 필름을 고집하는 편인 나... 그런데 그런 필름도 너무 잘 나왔기 때문인걸까? 이 바보카메라의 사진이 매력적이라니. 그래도 또 쓸 일은 없을 것만 같다. 흠.... [3Lens & Konica Centuria 100]
1. 사진찍으러 10시경에 만나자는 약속... 전화해보니 그때 깼음 -> 12시로 약속변경 2. 반월당쪽 대구은행에 가서 현금카드만들고 공과금 납부... 대구은행 이사간지 5년이라고 -> 헤매다 다른 은행 찾음 3. 갈매님 만났더니 아버지 차를 빼러 가야한다고... 북구 월마트 3바퀴 헤맸음 -> 에고... 4. 택배온다길래 마중나갔는데 1분만에 온다더니만 5분은 기다렸음... 그 사이 갈매님도 심심하게 한참 기다렸음 -> 짜증... 5. 집에 차 대려고 갔더니 세상에 골목에 용달차만 4대가 꽉 막혔음... 빼고 넣고 바빴음 -> 열이 후끈후끈. 6. 포항갔다 오는 길에 고속도로 카드 분실... 차 세워놓고 온통 뒤졌으나 사라짐 -> 사무실 들어가서 뭐뭐 작석하고 나옴... 오 신이여.. 바다가 꽤나 울..
시장에서 돼지목살과 양파 등등 사오다가 생선굽는 모습을 봤어요. 커다란 후라이팬에 고등어 세마리가 납작하게 구워지는게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고추장불고기도 중요하지만 오랜만에 고등어 구이도 먹어보고파서 아주머니에게 "저 아주머니 이 고등어 한마리만 사갈 수 있을까요?" 하하하 뺀찌가 좋다 하나요? 그랬더니 아주머니는 식당 손님들 와서 줘야 하는데... 하시면서 이천원에 가져가라시네요. 네~ 그러고 받아왔죠. ^^ 따끈한 고등어구이... 넘 맛있어서 밥솥의 밥을 다이렉트로 떠먹으면서 고등어 남냠... [Canon A-1, FD35mm F2.0 / Fuji Reala 100]
나보고 오래된 식당들을 좋아한단다. 허름하고 간판도 제대로 달려있지도 않는 사람 아무도 안 올 것 같은 그런 식당을 좋아한단다. 하지만 가보면 막상 맛있단다. 후후후... 난 애초에 세련된 것이 잘 몸에 맞지 않는가보다. [Olympus OM2n & Zuiko 35mm F2.8 / Fuji Reala 100] 세련된 곳에서 왕처럼 대접받고 또 왕처럼 행동해야 하는 곳보다는 털털한 사람들에게 편하게 이야기하고 행동하며 괜히 농담 한마디 던져도 우하하 웃을 것만 같은 분위기. '이모~ 또 올테니 잘해주세요~! 안뇽!'이라고 인사하면 활짝 웃으며 손흔들어줄 것만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야... 그거 좋잖아?